◆ 공모주 투자노트 / '셀리버리' ◆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기반으로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 후보 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은 파킨슨병 치료제(iCP-Parkin)로, 혈뇌장벽을 직접 투과해 뇌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제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비영리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미국 마이클제이폭스재단이 주관하는 연구 과제로 선정되기도 하면서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 밖에도 췌장암, 고도비만, 당뇨 치료제 등 단백질 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후보 물질 4종을 개발 중이다.
이번에 셀리버리가 1호 타이틀을 차지한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지난해 테슬라 요건과 함께 도입됐다. 주관 증권사 추천이 있으면 이익 여부와 상관 없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다. 기술성 특례상장이 전문 평가기관에서 A등급 이상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성장성 특례상장은 전문기관 평가가 필요 없다.
다만 테슬라 요건 상장과 유사하게 상장 주간사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의무가 주어진다. 상장 이후 주가가 6개월간 공모가 밑으로 하락하면 공모로 주식을 취득한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주간사가 공모가 대비 90% 가격으로 되사줘야 한다. 풋백옵션 기간이 상장 후 3개월인 테슬라 상장 요건보다 두 배 길다.
처음 이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상장 주간을 맡은 DB금융투자 측은 IR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주간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다른 사례보다 큰 데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일부 투자도 집행했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 측은 기술 상장 특례 수준으로 검증을 거쳤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버리는 자체적으로 외부 기관에서 성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버리는 오는 22~23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 뒤 29~3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간은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14만주다. 이 중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22만8000주(20%)며, 전문 투자자에게 82만8520주(72.68%), 우리사주에 8만3480주(7.32%)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5000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예정 금액은 228억~285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661억~2077억원이다.
공모가 산정 기준은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당매출액비율(PSR)을 활용했다. PSR는 해당 기업 주가가 주당매출액(SPS) 대비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이 반영된 지표다. 초기에 외형적 성장성은 높지만 이익은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의 주가 수준을 설명하기 위한 지표로 도입됐다. 셀리버리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유사 회사의 2019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PSR를 계산했다. 피어 그룹으로는
반면 셀리버리가 그동안 꾸준히 적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 상반기까지 자본 잠식이 이어졌다는 점은 우려점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