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금융그룹인 KB금융이 중금리 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은행 증권 카드 등 모든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 거래 정보를 통합해 기존에 은행 거래가 없어 신용평가 등급을 낮게 받을 수밖에 없는 '신 파일러(thin filer)' 소비자를 새로운 대출 고객으로 발굴하는 전략이다. 이르면 연내 KB국민은행 중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돼 금융사 간 중금리 대출 고객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금융그룹 계열사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하는 '그룹 소매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이날부터 계열사별 대출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캐피탈 저축은행까지 그룹 내 7개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 거래 정보와 외부 신용정보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 신청한 차주의 신용을 평가한다. 기존에는 각 계열사 정보만 쓰다 보니 그곳에서 거래하지 않은 사람의 신용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연금 수급자처럼 상환능력은 있지만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라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저신용 고객군은 KB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에서 받은 대출을 꼬박꼬박 상환하거나 공과금 혹은 통신비 납부를 성실히 이행한 이력 등이 있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된다. 금융 거래 이력이 거의 없어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 주부 등 신 파일러 고객도 마찬가지다.
KB금융은 이 시스템으로 중·저신용
이번 시스템 개발로 KB금융 계열사들의 중금리 대출시장 참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