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알뜰 소비자를 겨냥한 '미니보험'이 온라인 채널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커피 한잔 값으로 가입할 수 있어 경제적 측면에서 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대면 채널 대비 판매 규모만 놓고 보면 적은 수준이지만 보험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지 않는데다 별다른 홍보도 없는데 비하면 상당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달 하순께 내놓은 미니 암보험 1종과 2종이 보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 150건, 금액기준 7만7000원이 팔렸다.
이같은 실적은 삼성생명 규모에 견줘 초라해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찾아서 가입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은 푸시 상품의 성격이 강한데 미니보험은 가입 동기가 자발적이란 얘기다.
삼성생명의 미니 암보험 중 1종은 주요 암을 보장하며 특히 기존에 소액 암으로 분류됐던 전립선암·유방암·자궁암 등도 주요 암과 같은 금액으로 보장한다. 보장금액은 최대 500만원.
예컨대 30세 남성이 주보험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할 경우 연간 보험료는 7905원이다. 3년치 보험료를 한 번에 내면 할인받아 2만2585원으로 일정부분 암에 대비할 수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한 저축성과 보장성 보험은 각각 498건, 571건으로 총 1059건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교보생명이 100% 출자한 온라인전용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1678건) 다음으로 많이 판 것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지난달 보장성 상품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건수 기준 168%나 증가했다. 불황에 온라인 채널의 보험 상품이 소비자들의 보장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는 14개 생명보험회사가 9월 한 달 동안 이 채널에서 판매한 실적은 보장성 4024건, 저축성 1632건으로 총 5656건이다.
보험사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대면 채널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이 복잡하지 않아 젊은 층이 주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생명보다 더 일찍 미니보험을 내놓은 처브라이프생명은 올 1월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 출시 이후 매월 평균 100건 정도 실적을 내고 있다.
이 상품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유방암만을 단독 보장하는 온라인 상품으로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연 2090원),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연 7510원)의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처브라이프생명은 가입자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상품의 보장 내용을 유방암 진단금 500만원, 유방 절제 수술비 500만원으로 쉽게 설계하기도 했다.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 상품 인
이 상품은 30세 남성 기준 한 달 보험료가 1000원 안팎이며 10년 만기 비갱신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위암 진단 급여금 300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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