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총 3조539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20.4% 더 많다. 올 초부터 계속된 시중금리 상승 덕분에 이자수익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별다른 이슈가 없어 충당금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금융사들의 1위 다툼에서는 KB금융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 3분기 예상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9482억원이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 1조9150억원과 합하면 2조8632억원에 달해 올해 총순이익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신한금융은 순이익 8815억원으로 KB의 아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작년 대비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6.4%로 KB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뤄진 신한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 발휘되는 내년에는 KB와 신한 간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에 뒤졌던 하나금융은 3분기 실적 6441억원을 기록하며 우리은행을 제치고 다시 3위 자리에 올라설 전망이다. 다만 우리은행 실적은 지난해 3분기 2834억원에서 올 3분기 5801억원으로 무려 104.7%나 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우리은행이 내년 초로 전망되는 지주사 전환에 맞춰 증권사 등을 인수·합병(M&A)해 외형 불리기에 나설 가
업계에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은행들의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금리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데, 그 결과 은행들의 순이자이익(NIM)도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