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1000원(1.47%) 상승한 6만88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장중 한때 주가가 6만9800원까지 뛰어오르며 7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최근 한 달 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6억원, 155억원어치를 동반 순매수하며 주가가 12.4% 급등했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 목표를 6조원으로 제시했는데 올 3분기까지 누적 해외 수주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와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 프로젝트 등에 따라 목표 달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 중심의 국내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 감소세를 보인 해외 부문 매출이 반등하면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4조4407억원, 영업이익은 0.18% 늘어난 2816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현대건설의 실적 개선 폭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13.08% 증가한 4조8585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57.45% 늘어난 30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날 한국전력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100원(3.85%) 떨어진 2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2만72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한 달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19억원, 444억원어치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8.3%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발전 단가가 싼 원자력발전소의 이용률이 지난 6월 72%, 7월 80%로 상승했지만 석탄과 천연가스 등 발전연료 단가 상승을 전기요금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진 결과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효과에 따라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과 전력도매단가(SMP) 상승,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가동 증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하락이
가장 큰 문제는 여름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 여파로 정부의 공공요금 억제 의지가 강화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