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거래소들은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홍콩 주식시장은 2018년 9월 뉴욕 거래소를 제치고 글로벌 IPO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9월까지 홍콩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84개, 확보한 자금은 286억달러로 같은 기간 뉴욕 거래소 신규 상장 기업 48개, 251억달러 대비 앞서는 결과다. 홍콩 IPO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신규 기업 유치를 위해 차등의결권을 인정하고 주요 선진국 거래소 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차등의결권은 1주당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로, 뉴욕 거래소는 1994년부터 도입했다. 또한 홍콩 거래소는 아직 매출이나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과 혁신 기업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홍콩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미국 IPO시장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올해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드롭박스(웹하드)와 같은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미국 IT 기업 주가 상승에 힘입어 많은 미국 유니콘 기업과 스타트업이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IPO시장은 어떠한가. 올해 초 기대를 모았던 공모주시장은 대내외 악재들로 지난해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올해 국내 IPO시장은 대형 기업들에 대한 회계 감리 이슈로 상장이 연기되면서 최근 5년 내 1조원 이상의 공모 금액을 기록한 기업이 전무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위축된 공모주시장 분위기로 향후 공모주 투자 기회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슈가 된 회계 감리 이슈로 인해 향후 신규 상장 기업들은 보다 투명한 자산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며, 올해 초 공모주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따라 형성된 높은 공모 가격 논란 역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정부 정책 방향도 국내 스타트업과 코스닥 기업 지원 확대에 맞추어져 있다. 현 정부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건강한 창업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사회 전반에 창업과 혁신문화를 확산시키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 업 펀드 조성과 코스닥 벤처 펀드의 제도 보완을 통해 지속적인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추
내년으로 상장이 연기된 카카오게임즈(모바일게임)와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이랜드리테일(패션리테일), 야놀자(숙박O2O) 등 거물급 기업들이 신규 IPO를 예정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공모주 투자는 새로운 수(手)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