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금융지주회사 실적은 6월 말 기준으로 신한·하나·KB·농협·BNK·DGB·JB·한투·메리츠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실적을 합친 숫자다.
전체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조4165억원보다 6566억원(10.2%) 증가한 7조73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 금리 상승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업종별로 은행 부문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4425억원에서 올 상반기 5조1795억원으로 7370억원 뛰었고, 금융투자회사 이익도 수수료 수익이 증가해 1조818억원에서 1조3079억원으로 2261억원 늘었다. 금융지주회사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0.5%에서 65.2%로 늘었고, 금융투자회사도 14.7%에서 16.5%로 증가했다.
반면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보험회사 이익은 5674억원에서 4955억원으로, 카드·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 이익은 1조2521억원에서 9643억원으로 감소한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반기 보험회사들의 보험 손해율이 늘었고 카드사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는 2021년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을 줄이면서 수익 다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카드사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지주회사 소속 회사는 200개, 점포는 7156개, 임직원은 11만5063명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1169명(45.6%) 증가한 3734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중 금융지주회사들이 2749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반기 금융지주 경영 실적은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을 감안해 금융지주회사들이 내실 있는 성장과 금융 본연의 기능 강화에 힘쓸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지주사들은 연결 총자산 200
당국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무분별한 외형 경쟁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 생산적 금융 확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