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늘 그렇듯 쏠림은 후유증이 크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ELS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첫째, 기초자산이 같다면 아무리 ELS를 나눠 투자해도 분산효과가 크지 않다. 둘째, 상품 자체에 확률적 손실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운이 없으면 5% 수익을 얻으려다 50%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환금성이 떨어져 현금화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자산 관리의 핵심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이다. 시장 변동성에 흔들림 없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ELS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산하는 것이 유리하다.
분산투자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효과적인 이유는 첫째, 시장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유용하다. 시장 하락 방어력을 갖춰 언제 투자할지 마켓타이밍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둘째, 상품 자체 변동성이 낮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장기적으로 복리수익을 높이려면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는 자산 배분 혼합형, 인컴펀드, 부동산 대체투자, 헤지펀드 등이 있다. 전통적인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을 혼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일종의 자산 배분형 상품이다. 인컴펀드는 투자자산의 자본차익에다 이자, 배당, 옵션프리미엄 수익 등 이른바 인컴수익을 섞어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이다. 부동산펀드는 부동산 매매 차익과 더불어 정기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다.
최근 헤지펀드가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최소 투자금액 1억원과 49명으로 투자자가 제한돼 기관투자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공모형 재간접펀드는 다양한 헤지펀드의 절대수익 추구 전략을 하나로 담아낼 수 있어 안정적이다. 또한 다수의 헤지펀드에 분산하므로 변동성을 더욱 줄였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가입 금액이 500만원으로 낮아졌다.
연금투자자라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주목할 만하다. TDF 중에서도 자산 배분 개념과 더불어 성과 원천에 따른 전략 분산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배분 TDF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략 배분 TDF는 투자자
시장에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투자하려면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결국 길게 보면 꾸준한 수익이 시장을 이기기 때문이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