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악재에도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2포인트(0.02%) 내린 2308.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 2218.09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뒤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23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날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207개 품목에 대해 5~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시행 시점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관세를 부과키로 한 오는 24일 낮 12시1분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45개 품목에 대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10%, 내년 1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하면) 우리는 즉각 2670억달러의 추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 '3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초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결정으로 회담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증시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하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오히려 급등세다. 중국 상해증시는 전날 1.82%, 이날 1.5%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 또한 전날 1.41%, 이날 1.08% 급등했다. 3차 관세부과 이슈가 증시에 일정부분 선반영된데다 3차 관세의 내용에 대한 안도감,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며 "코스피도 23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불안심리 완화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여지가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등 남북경협 관련 업종이 2~3% 떨어졌고 증권,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9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10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2개 종목이 상승했고 63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4포인트(0.59%) 내린 826.9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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