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동에 따라 생산량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곡물 산업의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크다. 여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두, 옥수수의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환경적, 국제 정세적 요인의 영향으로 곡물을 전량 수입하는 음식료 업종에서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는 이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은 이날 전거래일대비 0.75%(1000원) 하락한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대비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장중 내내 하반기 실적 호황이 예상되면서 이날 5거래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양산빵 시장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SPC삼립은 곡물 가격변동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SPC삼립이 하반기에는 제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빵 부분에서의 연쇄적 가격 인상과 스프레드가 개선될 예정이다. 또한 가격 전가력이 높은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에 따라 제빵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실적 상승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식음료업종 대장격인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최저임금 이슈와 내수 경기 침체로 제품가격 인상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하반기 종목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시장을 보고있다.
회사 상품군에 투입되는 원재료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원당이 밀, 옥수수와 달리 수급 타격이 크지 않아 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진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 외 곡물은 연간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HMR 사업부문이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채널 다변화로 인해 하반기 전 사업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 상승을 음식료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모멘텀으로, 중장기 주가에 호재"라며 "재고량 확보를 통한 곡물 수급 안정화로 가격이 진정세를 유지한다면 원재료 이슈보다 개별 회사만의 포트폴리오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추정치에 따라서 음식료 업체들이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0% 증가한 2조 27억원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원가부담은 제품 가격인상의 명분이 되고, 전반적 물가 상승은 가공식품의 판매량 증가를 유발하는 패턴이 발생한다"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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