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4차 산업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설계·생산하는 업체다. 2000년대 64bit 범용 CPU 개발로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으나 이후 출시된 제품이 연달아 부진하며 주가와 매출도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형 CPU인 라이젠이 높은 가성비로 성공을 거뒀고, GPU 분야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서 AMD는 전 거래일보다 9.17% 상승한 29.8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초 이후 172%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2분기 호실적과 함께 향후 GPU 사업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GPU는 당초 CPU를 보조하기 위한 부품으로 등장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연구와 관련해 CPU를 압도하는 딥러닝 성능으로 4차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분기 AMD 영업이익은 1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6% 증가한 17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가상화폐 채굴용 GPU 수요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4차 산업 관련 데이터센터용 GPU 매출액 증가세가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용 GPU는 AI와 빅데이터 등의 연구개발(R&D)에 주로 사용되며 일반 제품보다 마진이 높아 실적 기여도가 크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이젠과 라데온 등 AMD의 주요 제품 가격 경쟁력이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올해 AMD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3.2배에 달하는 6억6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66억8300만달러로 25.4%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