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22% 오른 2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 최초로 1조108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로써 JYP엔터테인먼트는 1조477억원에 달하는 SM의 시가총액을 369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게 됐다. 최근 한 달 기준 주가 상승률은 25.3%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2분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가파른 실적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1% 늘어난 1299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 진출한 트와이스가 막대한 공연 매출을 올린 것으로 평가되면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트와이스 일본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향후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 2분기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와이스의 일본 매출은 6개월 이연돼 실적에 반영되므로 2분기 실적은 이 같은 호재를 제외한 결과"라며 "트와이스의 일본 콘서트 매출은 샤이니를 넘어 동방신기·빅뱅 다음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2만명 규모로 진행된 일본 쇼케이스 콘서트에서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향후 일본에서만 연간 40만명 이상의 콘서트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일본 내 인기는 '제3차 한류'로 불리며 일본 10~20대 사이에서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내 한류의 특징은 국가 간 정세에 좌우되기보다 본인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향유하는 경향이 있어 지속성도 높다"며 "따라하기 쉬운 곡으로 팬덤과 대중성을 함께 잡은 트와이스의 매출 창출능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SM 역시 기존 소속 가수들이 국내외 공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며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SM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88억원으로 잡으며 전년 동기 대비 347.7%의 급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역시 42.2% 늘어난 5195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글로벌 영상·음원 플랫폼의 성장으로 해외 음원 매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상과 음원 매출은 높은 수익성뿐 아니라 신시장 공연 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과 성장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SM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6%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도 84% 늘어난 1244억원에 달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동방신기가 38만명 이상의 콘서트 관객을 유치하고 9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올린 가운데 글로벌 음원 매출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주가 역시 최근 한 달간 반등에 성공하며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날 SM은 전날보다 1.1% 상승한 4만595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최근 한 달간 22.2%의 상승세를 보였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소속 가수 라인업이 풀가동되는 가
다만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해외 진출 지속이 경쟁 심화로 이어지면 최근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