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에 사흘 만에 2300선을 내줬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92포인트(0.91%) 내린 2282.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부터 2300선 부근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7일 2300선을 돌파했지만 이틀 연속 보합권에 머물다 이날 약세로 2300선을 다시 밑돌았다. 특히 이날은 대형 IT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3%대 낙폭을 보이면서 지수를 더욱 압박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반도체주의 부진에 1%대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점점 격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국은 오는 23일 중국의 16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정부 역시 미국 수입품에 대해 160억달러 규모로 보복성 고율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다음 단계는 미국의 중국산 20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다. 이 조치는 공청회를 거쳐 9월 중순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이에 대해서도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면 추가로 3000억달러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세부 목록을 발표했다. 이처럼 양측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종목장세가 예상된다"라며 "5G, AI(인공지능), 바이오, 전자부품, 스마트 팩토리 등 삼성전자 투자 모멘텀과 더불어 8월 제약·바이오 기업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감리 불확실성 해소 등이 해당 업종과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3% 이상 급락했고 섬유·의복, 제조업 등도 떨어졌다. 반면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0억원, 86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48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89개 종목이 상승했고 41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7포인트(0.59%) 내린 784.8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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