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올해 4월부터 각각 7800억원, 6400억원을 채권 시장을 통해 조달했다. 전체 발행액 중 사모채는 5800억원, 700억원이다. 호텔롯데는 꾸준히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지난 7일 롯데쇼핑이 올해 처음 700억원을 사모로 발행하며 합류했다.
사모채는 공모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발행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그럼에도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이 공모를 통한 채권 발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금리다. 여러 투자자에게서 투자를 받아 경쟁이 치열할수록 채권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사모채는 투자자와 발행사가 사전에 금리를 조율·결정하기 때문에 공모에 비해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만 9600억원을 조달한 큰손이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내에서도 채권 시장을 활발히 활용해 온 기업으로 공모채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진행한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4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발행액을 5700억원으로 증액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사모로 방향을 튼 것은 롯데그룹과 채권 시장의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1분기 공모채 시장은 뜨거웠다. 채권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발행액 이상을 모집하며 오버부킹에 성공했고 조달 금리를 성공적으로 낮췄다. 반면 투자자는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 수준만큼 채권을 자산에 담지 못했다. 우량한 신용등급의 장기물을 원하는 보험사는 사모 시장을 노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롯데는 여전히 지배구조 문제를 완전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