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이자이익 증대로 시중은행들이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지방지주들은 지역 경기 악화 여파로 희비가 엇갈렸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수도권·해외 영업을 강화한 JB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한 반면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BNK금융그룹은 2분기 실적이 비교적 부진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1일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864억원으로, 2013년 7월 지주를 설립한 이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9% 증가했다. JB금융 관계자는 "핵심 자회사인 전북·광주은행의 안정적인 조달 기반과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익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꾸준히 추진해온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이익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북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9.4% 증가한 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역대급 실적에 기여했다. 2016년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도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7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BNK금융그룹은 지역 경기 악화 여파가 고스란히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1% 늘었지만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76% 감소한 1587억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경남은행 부진이 눈에 띈다. 경남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1087억원,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13% 감소한 422억원으로 공시됐다.
이에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브리프'를 통해 "조선기자재 부실 발생에 따른 충당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경남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조선·자동차산업 부진 등 구조적인 지역 경기 침체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경남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악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명형국 BNK금융 그룹전략재무총괄 부문장은 "지역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상반기 순이익을 시현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된 수익 창출 구조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말 신규 경영진을 맞아 조직 쇄신이 한창인 DGB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9.3% 늘어난 1982억원을 기록해 하반기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2.9% 늘어 상반기 1983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 관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