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티웨이항공' ◆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010년 출범한 국내 LCC 사업자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1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항공업계 최성수기인 여름 휴가 시즌에 맞춰 공모 청약을 진행해 기업공개(IPO) 흥행 기세를 몰아간다는 심산이다.
티웨이항공은 17~1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23~24일 이틀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간은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600~1만67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예정 금액은 2336억~2672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6858억~7845억원이다.
공모가 산정 기준은 국내외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이렇게 산정한 티웨이항공의 PER는 16.61배다. 주당 평가 가액은 2만1200원이며, 여기에 할인율 21.23~31.13%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정했다.
최근 호실적을 보이는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승객 약 327만명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62% 이상 늘어나 국내 LCC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584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53%, 267%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47.9%, 영업이익은 282%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2039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LCC 중 최다 정기 노선을 확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알짜로 꼽히는 일본 노선을 LCC 중에서는 가장 많이 확보했으며, 현재 총 9개국 47개의 정기 노선과 110개의 부정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타 항공사에 비해 높은 효율성도 고속 성장의 비결이다.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기준 연평균 기재 가동률 60%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하루 14시간 이상 비행기가 가동된다는 뜻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가 78.24%를, 예림당이 11.5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2대 주주인 예림당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404만1807주를 전부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하면서 지분율이 0%가 된다. 상장 후 티웨이홀딩스는 보유 지분율이 58.3%가 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 지배구조도 단순해진다.
향후 티웨이항공은 2021년까지 보잉(Boeing)737-MAX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기종보다 20% 뛰어난 연료 효율성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회계처리 기준이 내년부터 새롭게 바뀌면서
이와 관련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현재 실질적 부채는 거의 없으며,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더라도 부채 비율이 250%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다른 항공사나 해운사들의 부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