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그룹주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2%를 기록했다. 1개월 기준으로는 수익률이 -4.52%까지 떨어져 단기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이 가팔랐던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그중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4.63%,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는 같은 기간 -4.59% 수익률을 기록해 단기 성과가 부진한 펀드로 꼽혔다. 1개월 기준으로도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가 -2.11%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펀드가 마이너스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 계열사별로 악재가 이어지면서 펀드 수익률 회복을 가로막는 형국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액면분할 이후 주가 흐름이 급격히 하향세를 탔다. 지난 4월 장중 한때 주당 60만원 고지를 찍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월 4일 장중 한때 주당 35만원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이슈를 물고 늘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지난 1월 주당 27만원까지 상승했던 삼성SDS 역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비핵심 계열사나 비상장사 지분을 팔지 않으면 공정위 조사·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주가가 하루에만 14% 하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시가총액도 하루에 2조3000억원이 날아갔다.
삼성증권은 4월 '유령주식 매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주요 삼성그룹 계열사별로 돌아가며 주가를 떨어뜨릴 악재에 휘말린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삼성그룹 이름이 붙은 주식치고 주가가 오른 계열사를 찾기 힘들었을 정도"라면서 "삼성 계열사 주가 하락이 삼성그룹주 펀드 환매를 불러일으키며 삼성 계열사 주식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속속 나오는 추세다. 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이슈가 펀드 수익률의 열쇠를 쥘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춤했던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랠리가 3분기부터 다시 시작될 거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삼성전자는 3분기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과매도 국면에 본질가치 대비 하락한 주가는 곧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9배에 불과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 중 주식이 가장 싼값에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에는 글로벌 PC 판매량 증가에 대한 기대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주가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PC 교체기에는 삼성전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D램(DRAM) 수요가 올라가게 마련인데 글로벌 PC 수요가 완연히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진단이다.
삼성SDS 역시 블록체인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사업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김 위원장 역시 "기자간담회 당시 발언은 (삼성SDS를 비롯한) 상장사가 아닌 비상장사를 겨냥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서고 있어 '김상조 악재'에서도 한발 비켜 섰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규정 위반으로 검찰 고발 등 징계를 받았지만 16일 주가가 전일 대비 1.99% 오른 주당 41만원에 마감해 '회계 부정 불확실성'이 차츰 걷히고 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삼성물산 주식은 과매도 국면"이라며 삼성물산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