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3일(14: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채권자에 이어 주주들도 신촌역사 회생에 나섰다. 신촌역사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상권에 위치한 대형 상가지만 채권자와의 갈등 등으로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했다. 이번 회생신청을 계기로 신촌역사가 법원의 도움을 받아 살아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촌역사의 최대주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2대 주주인 대우건설도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신촌역사 회생을 중복신청했다. 지난 25일 신촌역사의 채권자들이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지 1주일이 채 안된 시점이다. 지난번 티알글로벌이 신청한 회생은 기각됐으나 이번엔 대주주가 직접 신청한 만큼 회생 개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티알글로벌이 회생을 신청한 이유는 신촌역사로부터 납부한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지 못해서다. 그러나 회생법원 측은 한국철도공사와 티알글로벌이 맺은 임대차계약이 이미 파기됐다며 티알글로벌을 채권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연히 티알글로벌의 회생 개시신청도 각하됐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최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 대우건설이 모두 회생 신청에 나섰다. 그동안 투자금을 회수해오지 못한 만큼 손실이 있더라도 당장 회생을 통해 신촌역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을 정상화할 필요성이 있어 회생을 신청했다"며 "임차인을 새로 구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6년 개장한 신촌역사는 현재 메가박스 영화관을 제외하면 제대로 운영되는 매장이 없다. 신촌역사 측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매장을 입점시켜 지난 6월 중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7월이 됐어도 신촌역사 건물에는 메가박스만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
법원은 신촌역사의 회생가치와 청산가치를 저울질 한 뒤 최종적으로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촌역사의 입지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가 신촌역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