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호텔신라로 누적 순매수 규모는 4666억원에 달한다. LG와 신세계 또한 각각 4158억원, 3910억원을 순매수했고, LG전자(3320억원) 삼성SDS(3244억원) 기업은행(3050억원) SK(2593억원) 덴티움(1403억원) 휴켐스(484억원), 무림P&P(433억원) 등도 동반 순매수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패시브(인덱스) 매도가 주식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면 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외국인 액티브 자금이 사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외국인 액티브 자금은 한번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하면 꾸준히 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코스피가 한 달 동안 5% 이상 하락했을 때를 살펴보면 하락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은 반등 국면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외국인과 기관 수급을 이용하는 방안도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락장에서도 외국인이 오히려 지분을 늘리는 종목이라면 주가 조정 때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혹은 향후 반등 국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외국인이 올 상반기에 꾸준하게 사들인 39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연초 이후 이날까지 평균 1.4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39개 종목 가운데 14개 종목은 주가가 상승한 반면 25개 종목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제지업체 무림P&P는 주가 상승률이 87.43%에 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무림P&P 주가는 6월 코스피 하락에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도 2.29%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결국 실적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무림P&P는 우드칩을 원재료로 인쇄용지, 산업용지에 사용되는 펄프를 생산하는데 최근 펄프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무림P&P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46억원, 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117.9%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호텔신라도 31.33%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는데 지난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호텔신라 2분기 매출액은 1조1054억원, 영업이익은 4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2.9%, 177.7% 상승할 전망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다이궁(보따리상)과 웨이상(대리 구매상)을 중심으로 높은 구매 비율과 구매단가가 이어지며 면세점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1.8% 성
반면 LG와 SK는 지주회사 저평가가 심해지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 들어 주가가 각각 12.01%, 23.62%씩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제도를 손질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정슬기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