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의 소득 불균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10년간 내 월급의 인상 폭과 삼성전자 주가 상승 폭을 비교해보면 소득 불균형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50만원 하던 삼성전자가 10년 동안 250만원까지 올랐으니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 인상률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을 따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과 개인의 소득 불균형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10년 전 삼성전자 같은 회사 또는 삼성전자보다 더 성장 속도가 빠른 회사를 골라 그 주식을 산다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자산도 성장할 수 있다. 저성장 시대에 주식 투자는 더 이상 부자가 되기 위한 모험이 아니다. 이제 주식 투자는 가난하지 않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며,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재테크 수단이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주식 가격 역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되는데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 자본이 일시적으로 이탈해 발생한 짧은 수요 공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13년 이후 7번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속적으로 금리가 낮아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부동자금은 700조원에서 1200조원으로 늘어났다. 주가가 내릴수록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대기자금도 많아졌다는 뜻이다.
산이 높아야 골이 깊은 법인데 국내 증시는 오름 폭이 작았기 때문에 하락할 여력 역시 크지 않다. 게다가 코스피 전체 상장 기업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늘어나고 시가총액은 줄어들어 이제 그 비율이 8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메리트도 더 커졌기 때문에 내가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실적 등에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시기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 우리도 그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주식 투자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들의 예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는 곧 주식시장이 다수(多數)를 위한 시장이 아니라
소수(少數)를 위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대중의 투자 습관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역설이 때로 진리를 보여주듯이 실패한 투자자의 투자 습관 속에는 성공 비법이 숨어 있다. 다른 산에서 나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기(自己)의 옥을 갈 수가 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