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S산전은 전일 대비 5500원(7.93%) 오른 7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23.8%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50.74에서 2458.8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억원어치와 53억원어치를 동반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나 홀로 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LS산전과 더불어 지주회사 LS와 계열사인 LS네트웍스 주가 또한 한 달 새 각각 22.1%, 7.0% 상승했다.
LS산전은 앞서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LS산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한 5916억원, 영업이익은 54.46% 늘어난 5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이다.
이런 호실적을 거둔 비결은 전력 인프라 부문 실적 개선과 융합 부문 적자 축소에 있다. 지난 1분기 전력 인프라 부문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전년 동기 손익분기점(BEP) 수준에서 크게 개선됐다. 융합 부문 또한 태양광사업 적자 축소, 자동차 전장사업 흑자 전환, 스마트그리드 매출 증대 등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고 융합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됐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저장장치(ESS), 수상태양광 등 수주 모멘텀이 커지면서 전력 인프라와 융합 부문 실적 호조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산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3% 늘어난 2조513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28.28% 늘어난 20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적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302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 기준 전체 발전량 중 7%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정책 구상이 실제 집행으로 구체화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준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2017년 15.1GW에서 2030년 63.8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담은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안을 발표했다"며 "신규 설비 투자 대부분이 태양광과 풍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력 생산 불안정성이 높은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ESS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달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 협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LS산전 또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 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시점에서 공업단지 조성 또는 전력 인프라 지원 시 LS산전 수혜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