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흡수합병해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만든다.
4일 하림그룹은 이 같은 단일 지주회사 체제 개편으로 농식품 분야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4일 경영 효율성 증대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사업영역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중간지주사 하림홀딩스 흡수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합병 비율은 1대0.25이며, 주주확정 기일은 오는 19일이다. 다음달 14일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오는 6월 4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된다. 오는 7월 1일을 합병기일로 계산하면 신주는 같은 달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인 제일홀딩스 상호는 하림지주로 변경된다.
하림그룹은 2011년 지주사 출범 이후 4개(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농수산홀딩스, 선진지주)의 복잡한 지주사 체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림그룹에 따르면 합병 단일 지주사인 하림지주는 하림그룹 농식품사업 최종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하림그룹 윤리경영 감독 역할을 담당한다. 하림그룹은 단일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해 미래 유망 산업인 농식품 중심의 사업 부문을 더욱 심화해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현재 곡물, 사료, 축산, 도축, 가공, 판매, 유통까지 식품산업의 모든 가치사슬 영역에 진출해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농식품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이번 단일 지주사 체제 완성으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동북아시아 식품 허브의 중심 기업으로 발돋움해 주주와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조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가 합병되면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추후 장남 김준영 씨에 대한 승계작업이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일홀딩스 최대주주인 김 회장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한 회사는 한국인베스트먼트(26.44%)로, 김준영 씨는 올품의 지분 100%를 소유했고 올품은 자회사 한국인베스트먼트 지분을 100% 보유한 상태다. 올품 개별적으로도 제일홀딩스 지분 5.31%를 소유하고 있다. 그룹 전반에 대한 김준영 씨의 지배력 강
합병 후 자기주식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김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은 62%가 되고 자기주식 소각이 이뤄지면 대주주 지분율은 6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주 기자 /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