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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홀딩스로부터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당시 웅진그룹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알짜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인수할 당시 영업손실은 11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실적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매출 2235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식품은 주스, 차, 커피 등 음료를 필두로 껌, 캔디, 홍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하늘보리' 브랜드로 보리차 시장 80%를 점유하는 등 차 음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경쟁 식음료 업체들이 충분히 눈독 들일 만한 매력 포인트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4년간 웅진식품의 잘되는 사업은 키우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전략을 취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물류비가 많이 드는 냉장주스 사업은 중단하고 상온 과채주스, 차, 커피, 탄산음료 등을 적극 확대했다. 지난달 시장 진출 8년 만에 두유사업을 접기도 했다. 두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고 재고 등 비용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2015년부터 '자연은 지중해 햇살' 브랜드를 필두로 착즙주스 사업을 키워 해당 업계 2위로 등극했다. 지난해 '815콜라'를 재출시하는 등 탄산음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IB 업계는 웅진식품 매각가가 2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웅진식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A)은 213억원이다. M&A 시 통상 EBITA 배수가 10배 내외면 적정으로 판단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213
한편 웅진식품에 관심을 보일 만한 업체로는 최근 음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갈 수 있는 동아오츠카 등이 거론된다.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