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슈퍼리치)를 상대로 자산 컨설팅을 하는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조언이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영국 런던과 서울에 사무실을 둔 그는 삼성생명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슈퍼리치를 위한 대안투자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체투자운용사인 오크트리캐피털 설립자 하워드 마크스가 TCK인베스트먼트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다. TCK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길 수 있는 최소 자산은 500만달러(약 54억원)다. 국내외 큰손만을 상대로 돈을 굴려주는 투자자문업체인 셈이다.
토포 회장은 "보유 자산의 일부를 외화로 보유하는 것이 장기 리스크를 줄이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산가들은 거의 대다수 자산을 원화로 들고 있는데, 글로벌 이슈가 터질 때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국내에서만 주식, 부동산, 채권 등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으로는 가끔 터지는 메가톤급 변수에 대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토포 회장은 "최소 자산의 30% 정도는 달러를 기초로 한 자산으로 돌려놓을 것을 권한다"며 "달러화는 글로벌 위기가 터질 때 강해지는 습성이 있어 위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월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추락한 이후 변동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증시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량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장기로 가져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토포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에 미국 증시에 투자했더라도 10년이 지난 지금은 투자금이 2배로 불어났을 것"이라며
그는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 포트폴리오에 근본적 변화를 줄 때는 아니다"며 "경기가 상승 국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필수소비재 위주로 더 많은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