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밤 미국 증시 급락으로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9일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8.31포인트(2.01%) 떨어진 2359.3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60.89포인트(2.53%) 하락한 2346.73으로 출발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5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최근 미국발 악재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투자시장이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2.884%까지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5%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3.75%씩 추락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와 시장 금리 상승이 빨라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건전한 조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도 산업재, 금융, 경기소비재 업종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별로는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87억원, 121억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122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업종지수는 철강·금속이 3.27% 떨어지고 있고, 전기·전자도 2.87% 하락세다. 증권은 2.65%, 운송장비는 2.90%씩 내리고 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각각 2.57%, 2.37%씩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POSCO는 3.74%, NAVER는 3.68%씩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 3총사' 현대차는 3.11%, 기아차는 2.21%, 현대모비스는 3.27% 하락하는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 삼성물산은 2.64%씩 내림세다.
그외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순이익이 72.1% 감소했다는 소식에 9.13% 급락하고 있다. GKL도 지난해 순이익이 29.6% 줄어들면서 6.2%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도 3.31% 떨어지는 중이다. 반면 마니커는 국산 삼계탕이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시각 768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고, 6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21.57포인트(2.5%) 떨어진 840.37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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