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증권대상 20주년 좌담 ◆
매일경제 자본시장 좌담회 참석자들은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주들 요청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경영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보통주 50대1 액면분할 결정을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꼽으면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해 배당수익률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8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좌담회에서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주 중심 경영 흐름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이 주주 니즈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재직 당시 금융당국 최전선에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앞장서온 인물로 꼽힌다. 올해 문재인정부가 주주가치 환원 차원에서 연기금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스튜어드십코드 역시 그가 금융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도입을 주도한 제도다.
좌담회에 참석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장주의 과실을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조치"라며 "액면분할 결정이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일반 서민 투자자들을 위해 기본적인 프레임을 만들어줬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더 나아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금융업계의 추가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자본시장의 주인은 결국 주주인 투자자라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에게 좀 더 매력적이고 신뢰받는 시장이 되도록 자본시장을 만드는 일이 기업 등 시장 참여자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해 배당수익률 확대 등 주주가치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증시 호조에도 여전히 해외 증시 대비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남아 있다"며 "결국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도 "기업 경영자들이 쌓아두면 든든하다는 생각에 투자할 곳도 없는데 현금을 쌓아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 주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지만 투자자들이 과실을 고루 향유할 수 있는 기본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주주인 투자자들의 투자 관행에도 변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