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통합지수 발표 첫 거래일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에 포함된 종목 305개 중에서 코스피200에 편입되어 있지 않은 종목은 총 5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당 종목들 중에선 이날 KRX300 편입 기대감이 반영되며 CJ헬로처럼 주가가 오른 경우도 있으나, 수혜주로 부각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낸 종목도 적지 않았다. 더존비즈온(4.02%) 잇츠한불(3.93%) 등 23곳이 소폭 오른 반면 대신증권(-4.66%) 화승인더(-4.9%) 해태제과식품(-3.12%) 등 나머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KRX300 신입 종목의 경우 지수 편입을 계기로 재평가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 도입으로 수혜를 받을 그룹은 코스피 중형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편입 종목을 상장시장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나눴을 때 시가총액 1조~4조원의 코스피 상장주가 총 110종목(36%)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또 "특히 기관들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해당 종목들에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이 중복 추천한 종목은 NHN엔터테인먼트와 휠라코리아다. 두 종목 모두 호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지 않고, 연기금 등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 기준)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361억원에서 올해 598억원으로 65.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 예상실적 기준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5배로, PER 50배에 달하는 게임 업종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휠라코리아 역시 연도별 영업이익이 2016년 118억원에서 지난해 2012억원으로 17배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473억원으로 관측됐다. 그럼에도 휠라코리아의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PER는 10.9배에 불과하다.
KRX300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치 못했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KRX300 종목 가운데 코스피200에는 편입돼 있지 않으면서도, 시장 예상 범주에 없었던 종목들은 메리츠금융지주, 쿠쿠홈시스, 잇츠한불, 삼진제약, NICE, 해태제과식품, 케이씨텍, 제일약품, 엔에스쇼핑, 디티알오토모티브, 동아타이어, 광주은행 등 12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과 KRX300지수에 실제 편입된 종목의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며 "특히 예상 밖으로 편입된 종목들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기존 코스피200 지수에 속하면서 KRX300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은 수급 측면에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이면서 KRX300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들을 추려본 결과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일부 대형주를 비롯해 17곳의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200 추종자금은 40조원 이상인데 그 가운데 5조원이 KRX300으로 이동한다는 가정을 세웠다. 이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은 136억원, 대우건설은 65억원이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413억원, 240억원임을 감안하면 하루 거래대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추종 자금 유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종목 선정은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을 심사 대상으로 정한 뒤 재무요건을 확인하고 유동성 요건을 적용한다. 이후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 80% 이내 또는 순위 상위 30%,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 해당하는 종목을 우선 뽑는다. 산업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시가총액이 각각 3조4300억원, 2조5500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들이 편입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
[정슬기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