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바뀐 종목은 휴대품 부품업체 아이엠텍이다. 지난해에만 최대주주가 다섯 차례나 변경된 아이엠텍은 주가가 연초 5500원에서 연말 2805원으로 49% 급락했다. 이디(-47.6%), 이화전기(-37.4%), 수성(-63.0%), 이에스브이(-89.6%), 크레아플래닛(-82.2%) 또한 주가가 급락했다.
최대주주 변경은 기업 경영과 주가흐름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사업 확장이나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차원에서 이뤄진 최대주주 교체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반복적인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권 불안에 대한 우려감을 키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관리종목 지정, 자본잠식, 횡령·배임, 상장폐지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간에 최대주주 변경이 많은 경우에는 특별히 영업이나 사업의 실체도 없이 상장만 시켜놓은 회사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 종목 가운데 일부는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넘지 못하고 수개월째 매매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지난해 세 차례나 최대주주가 바뀐 C&S자산관리는 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8월 17일을 끝으로 거래가 멈췄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4일에는 결국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썬텍 또한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인해 지난해 9월 25일 이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아울러 일부 종목은 최대주주 변경과 실적 부진이 맞물리기도 했다.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바뀐 아이엠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11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장비업체인 이디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35억원) 규모가 매출액(30억원)보다 더 컸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이에스브이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22억원, 영업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에 대해서는 경영권 리스크뿐만 아니라 실적 리스크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실적이 떨어지니까 주가가 하락하면서 대주주가 쉽게 바뀌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도 위노바, 에스맥, 오성엘에스티, 이에스에이, 동원금속 등 9개 기업의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이 가운데 오성엘에스티와 이에스에이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3.8%, 16.5%씩 떨어졌다. 가상화폐 테마주로 꼽혔던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19일 최대주주가 이완근 외 1인에서 이정훈 대표로 변경됐다. 창업주인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이 우리기술투자 보유 지분과 신성이엔지 자사주를 맞바꾸면서 이뤄진 교체다. 23일에는 슈퍼개미 손명완 씨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