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모두 7곳이 지난해 순이익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는 컨센서스 기준으로 각각 5123억원, 492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양사 연간 순이익이 5000억원 안팎에서 엇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어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순이익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증권사 7곳이 '2000억원 클럽'에 들었던 2015년과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수료 수익과 신용공여 이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자체 주식운용 수익도 증가한 덕분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43.4% 급증했고 신용융자 잔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주요 증권사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 주가도 오름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코스피가 3% 오를 때 증권업종은 2.2% 상승에 그쳤다"며 "올 1분기엔 투자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해 들어 증권주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효과를 보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10.6% 상승했다. 증권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다. 'KOD
중형 증권사들도 실적 개선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3% 증가한 91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한 뒤 이날 주가가 6% 가까이 올랐다.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