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16조947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이다. 이는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매출규모도 9.09%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LG전자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 아래로 밀려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가량 개선된 2조5688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매출도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사업본부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HE(홈엔터테인먼트),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VC(자동차부품)으로 구성됐다. HE와 H&A 사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하며 MC사업본부의 적자를 만회하는 중이다. VC사업본부는 외형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 연간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인데 4분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예측했다. LG전자가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사업 정상화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어규진 연구원은 "MC사업본부 적자가 지속 중"이라며 "메모리를 포함한 부품 가격의 상승과 일회성 로열티 비용 발생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HE와 H&A 사업본부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TV와 가전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OLED TV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연말 쇼핑 시즌에 판매 호조를 보였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겠지만 패널 가격 하락 효과로 원가 부담도 줄었다. 가전 실적 역시 제품믹스 효과와 판매 제품군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부품도 전기차 모터를 앞세운 선도적 행보를 보이며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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