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오른 이현승 신임 대표이사가 밝힌 포부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일 인사를 통해 기존 조재민 단독 대표였던 체제를 조재민·이현승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가 내년 1월 1일을 기해 KB자산운용에 합류해 '쌍두마차' 체제로 회사를 이끈다. 주식·채권을 비롯한 전통자산 운용 쪽은 기존 조 대표의 영역이다. 이 대표는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을 이끈다.
이 대표는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노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국내외 알짜 자산 투자 기회를 만들어 모든 투자자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상품보다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더 주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만들어 KB자산운용의 간판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이자를 웃도는) 높은 수익을 주는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대체자산 쪽에서 이 같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모펀드 형태로도 대체투자 상품을 만들고 싶다"며 "인프라 투자나 부동산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쓸 만한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무원 출신으로 여러 금융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생활을 했다.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다가 GE에너지코리아를 거쳐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CEO를 지냈다. 지난 1월 이후 현대자산운용 CEO를 맡고 있다.
이 대표의 합류로 KB자산운용 대체투자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