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시장에서 자본시장 역할 확대를 위한 마중물로서 공공과 민간이 매칭해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성장금융은 18일 강남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8개 은행과 새 정부의 기업구조혁신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중 기업구조혁신펀드에 5000억원을 출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앞서 정부가 8일 개최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의 후속조치로, 민간투자자들의 투자금액까지 포함 시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모펀드 규모 이상으로 민간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총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모자(母子)형으로 설계한다. 모펀드가 자펀드 약정액의 50% 이내에서 매칭 출자(공동자금 출자)하는 구조다.
펀드가 주로 투자하게 될 기업군은 중견·중소기업이다. 정부는 우선 회생형 시장의 기업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고 향후 청산형 시장에서 회생 가능한 기업까지도 지원하는 등 투자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은 모자형 펀드 관련 경험이 있는 한국성장금융이 맡는다.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출자기관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공공성을 위해 단계별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도 설계한다. 예컨대 전문위원회, 출자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등 단계별 의사결정 구조를 설계,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정부는 펀드 운용으로 생산·취업유발 효과가 각각 2조원, 1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캠코는 기업구조혁신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3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경영정상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중소기업의 재기지원을 위한 전담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