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년 국내 경제 및 금리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우라나라는 올해와 내년을 통틀어 두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다.
백 연구위원은 "저금리는 잠재성장률 하락과 고령화를 중심으로 한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 현상으로, 단기간 내에 변화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오히려 현재 시장금리가 내년까지 예상되는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금리가 오른다하더라도 추가적인 금리 상승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고령화의 영향으로 주요국에서 중립(균형)금리 수준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중립적인 금리 수준을 말하며, 보통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 도달 수준으로 지칭된다.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도달해야할 금리 상승폭도 작아지기 때문에 완만한 금리 상승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중립금리 전망치를 2012년 4.25% 수준에서 올해 9월 2.75% 수준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의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자본시장연구원의 추정이다. 우리나라의 명목중립금리는 2.5~2.8% 수준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하락 중인데, 아직 하락 추세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급격히 올리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백 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이 하락세를 멈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중립금리는 물론 잠재성장률도 하락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따라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와 한계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볼 때도 미국과 같이 연속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에 예상되는 국내 10년물 금리는 2.3~2.7%, 3년물은 1.9~2.4%로 올해 고점(10년 2.6%, 3년 2.2%)대를 크게 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모두 3년 이상 중장기 금리가 올해 고점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것"이라며 "2년 이하 단기 금리의 경우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중장기 금리가 만약 올해 고점을 돌파할 경우 채권 매수 기회로 고려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자본 유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백 연구위원은 "양국
한편,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동반 회복세에 따른 수출확대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에 따른 전망치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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