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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원리와 가치를 지닌 가상화폐(디지털머니·암호화폐)가 쏟아지고 있다. 28일 현재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는 무려 1100개가 넘는 가상화폐가 등록돼 있는데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가상화폐가 넘쳐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는 크게 원조 격인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을 제외한 화폐로 나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를 통틀어 편의상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의 줄임말)'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개발한 최초의 가상화폐다. 2100만개로 발행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디지털 세계의 '금'으로 불린다. 비트코인은 별도의 발행 기관이 없고 채굴(mining)이라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마치 광산에서 금을 캐듯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을 캐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제시하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채굴 초기에는 개인 PC로도 풀 수 있었지만 갈수록 문제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이 암호를 풀기 위해 컴퓨터 수천 대를 동원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캐는 채굴 업체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다른 알트코인 거래를 위한 기축통화로 쓰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알트코인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을 가상화폐 거래 기준이 되는 '달러화'로 이해하면 쉽다.
비트코인과 맞상대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ETH)은 러시아 출신의 캐나다인 천재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상에서 거래 관계자들이 설정해둔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스마트계약'이라는 고급 기술을 적용해 비트코인보다 한 단계 발전한 가상화폐로 평가받는다. 이더리움은 올해 초 대비 가치가 4000% 이상 폭등하며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화폐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SDS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참여하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확 올라갔고, 이는 곧바로 이더리움 가치 급등으로 연결됐다.
라이트코인(LTC)은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찰리 리가 "비트코인이 금(金)이면 라이트코인은 은(銀)"이라며 개발한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해 실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비트코인이 새 블록을 생성하는 데 10분이 걸리는 것에 반해 라이트코인은 이를 150초로 줄인 게 특징이다.
리플(XRP)은 저렴하고 빠른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탄생한 가상화폐다.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서비스는 소비자, 국내 은행, 해외 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쳐 정산이 이뤄지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리플은 2~3일 걸리는 정산 시간을 4초로 줄였다. 리플 본사가 발행량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하는 등 '중앙화'돼 있어 블록체인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가상화폐라고 평가받는다.
퀀텀(QTUM)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장점을 합친 가상화폐다. 금융이나 공급체인, 사물인터넷(IoT), 게임 등 여러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대부분 블록체인이 PC 환경에 집중된 것과 달리 퀀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한다. 위챗, 와츠앱, 바이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 통합된 앱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캐시(Digital Cash)의 줄임말인 대시(
[정지성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