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업 중금리대출 출시를 위해 최근 자산 규모가 작은 소기업 신용등급을 매기는 자체 평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타깃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비(非)외감' 기업이다. 외부감사는 일정 규모를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외부감사인이 회계 처리 적정성을 감사하는 것이다. 현행 외감법에 따르면 직전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인 주식회사, 자산총액 70억원 이상인 회사 중 부채총액이 70억원 이상 또는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이면 외부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처럼 어느 정도 기업 규모가 되고 재무제표가 투명한 만큼 외감 대상 기업은 시중은행 등 1금융권과의 거래가 용이한 편이다. 반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소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해도 좀처럼 시중은행 대출 문턱을 넘기 힘들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기업 중에도 시중은행과 거래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보증이 필요하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도 소기업 대출을 하려고 해도 은행 거래 내역 자체가 없어 대출 리스크를 측정하기 쉽지 않은 만큼 시설·운전자금 등 기업대출을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신한은행이 소기업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자체 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쉽게 신용도 산정이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거래가 힘들어 사채 등 고금리를 무는 소기업들을 위해 보다 저렴한 금리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