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8개 뱅크론 펀드에서 빠져나간 환매자금은 1091억원에 달한다. 뱅크론 펀드는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대출해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전망에 연초까지 뱅크론 펀드는 재테크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머스트 해브' 상품으로 꼽혔다. 지난해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여파가 컸다. 8개 뱅크론 펀드에 1월에만 6446억원이 몰렸다. 4월까지 모인 자금만 1조58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5월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 대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다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5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유출된 자금만 7800억원이 넘는다. 제로인이 집계한 8개 뱅크론 펀드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13%에 불과하다.
반면 배당주 펀드는 금리 인상 지연 여파로 연일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7월 이후 제로인이 집계한 64개 배당주 펀드에 몰린 자금만 5042억원에 달한다. 뱅크론 펀드와 달리 배당주 펀드는 연초 내내 환매 랠리가 이어졌다. 5월까지 1조원
쏠쏠한 수익률이 자금 유입의 배경이 됐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이 11.11%, 1개월 수익률도 1.13%에 달한다. 1년 평균 수익률(41개 펀드) 역시 18%로 우수하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