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분할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긴 하지만 사업이 복잡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여전히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효성을 투자회사 2개와 사업회사 7개(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융 및 기타)로 분할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지주사 역할을 할 투자회사는 조 회장이 주력하는 사업 지분을, 다른 투자회사엔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효성 사장이 운영할 사업의 지분을 배정하는 것이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것이다. 다만 급하게 계열 분리를 추진하기보다는 당분간 하나의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에도 3세들은 지주사 지분율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승계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은 10.15%다. 대주주는 조현준 회장으로 14.2%를 보유하고 있고, 조현상 사장 지분율은 12.21%다. 한편 효성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알려지자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주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 부문별로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각각의 사업 부문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환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