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채권 대차거래 잔액은 46조9784억원으로 이달 초와 비교하면 6조690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51%포인트, 10년물 금리는 0.046%포인트씩 오르는 등 전 구간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차익거래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도차익 거래란 채권 현물이 고평가되고 선물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현물을 빌려서 팔고 선물을 사서 이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여기서 매도할 채권을 빌리는 것을 대차거래라고 부르며 주된 거래 대상은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이다.
연준은 올 들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당시 국내 시중금리가 함께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베팅'에 나서면서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한 달간 6조원 이상 급증했다. 청와대 경제비서관 발언이 전해진 이후 지난 14일에는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47조468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 한국은행 총재가 이미 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만큼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시점에 있어서는 시장 참여자들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8월 이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다면 연내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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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