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로인·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담지 않고도 코스피 상승률(18.5%)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주식형 펀드는 총 36개다. 이 중 레버리지 효과를 담아 리스크가 컸거나 지수를 추정하는 인덱스 형태가 아닌 '액티브 펀드'는 4개에 그쳤다.
최고 수익률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012년 내놓은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가 차지했다. 지난 27일까지 24.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 이마트 한진칼 등의 종목 비중이 높다. 일시적 악재로 저평가된 대형주를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식으로 수익률을 높여왔다. 1년 수익률은 28.6%, 5년 수익률은 128.6%에 달한다. 한두 해 장사를 잘해 반짝한 펀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펀드 수익률도 21.2%로 우수하다. 이 펀드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LG와 GS, LIG그룹 소속 계열사에 장기 투자하는 형태다. 편입 종목 상위 리스트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GS 등 회사가 담겨 있다. LG그룹 전자 계열사 상반기 주가 랠리에 짭짤한 반사이익을 봤다. 지주사 열풍을 타고 오른 GS 주가 랠리도 펀드 수익률에 힘을 보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5년 내놓은 미래에셋퇴직연금베스트펀드는 연초 대비 20.6%의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을 이겼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골고루 조절하는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IT업종과 은행업종, 헬스케어 업종 등에 골고루 투자했는데 전부 성과가 좋았다. 다만 운용자산이 27억원 선으로 크지 않다.
한화자산운용이 2008년 출시한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는 하반기 중소형주가 부각되는 국면이 올 거란 전망과 맞물려 관심이 높다. 이 펀드 연초 대비 수익률은 19.5%에 달한다. 1년 수익률은 15.4%로 다소 부진했지만 3년 수익률은 51.2%를 기록해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당시 중소형주를 사고팔아 알짜 수익을 냈다는 뜻이다.
펀드에는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등 상반기 주목받았던 금융주와 깜짝 수익률을 냈던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쳤지만 연초 수익률 17.2%로 선전한 현대 '현대그룹플러스' 주식형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운용자산 500억원이 넘는 이 펀드는 현대자산운용이 2009년 출시했다. SK하이닉스와 KB금융, 현대건설 등의 종목이 편입된 상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