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들어 사모채를 연속 발행하며 외부자금 조달에 나섰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오롱글로벌은 3개월 만기 회사채 150억원을 연 4.5% 금리로 사모 발행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3일과 5일에도 각각 3개월 만기 회사채 200억원,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120억원을 연 4.5%, 5.3% 금리로 사모 발행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실적이 단 한 건에 불과했던 코오롱글로벌이 일주일 사이에 사모채를 세 차례나 발행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4년 2월 말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한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고 매각불발 물량은 대표주간사인 동부증권이 전량 인수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BBB0' 신용등급을 부여했는데 이는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이를 계기로 코오롱글로벌은 공모채 대신 은행 차입금과 기업어음(CP), 담보부 차입거래, 사모채 등을 통해서 외부자금을 조달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들어 사모채 발행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분기 주력 사업인 건설과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7598억원,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은 지난 4월 말 신규 수주물량 1조2600억원을 확보하며 올해 목표액(2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고 유통 부문은 BMW 5시리즈 모델 신규 출시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
코오롱글로벌 측은 3개월 만기 회사채 발행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발행대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라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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