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0일 코스피에 이전 상장한다. 1999년 11월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지 18년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에 이어 2등주였던 카카오가 코스피로 둥지를 옮겨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카카오는 지난주 7일 코스닥시장 마지막 거래에서 전날보다 2.4% 하락한 10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150 관련 펀드들이 이날까지 카카오를 매도해야 했기 때문에 수급상 불리했으나 주가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현재 시가총액으로 보면 당장 코스피에서도 4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선 9월 중순께 카카오가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코스피200에 들어가려면 상장 후 15영업일 동안 평균 시총순위 50위 내에 들어야 하는데, 조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중대형주 펀드 자금이 새롭게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카카오의 올 2분기 매출액을 전년대비 25% 증가한 470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0.6% 늘어난 507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도 매출액 456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 수준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카카오 사업부와 자회사들의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이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목표주가 12만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코스피 이전이 예고된 4월 말 이후 주가에 이미 상승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전설이 최초 제기된 뒤 주가가
앞서 코스닥 둥지를 떠나 거래소로 옮겨간 기업은 2000년 이후 줄잡아 40곳에 달한다. 2010년 이후 이전한 8곳 중에는 하나투어, 에이블씨엔씨 등이 주가가 오른 성공 사례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신통치 않았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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