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 달라진 17개 은행 대출금리 공시 비교해보니
5일 매일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은행상품 통합 비교 공시에 올라와 있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 총 17곳의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살펴본 결과 변동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주택담보대출'로 연 최저 금리가 2.15%(신용등급 3등급·만기 최대 30년 기준)였다.
씨티은행 주담대는 최저금리(2.15%)와 직전 월인 5월 한 달간 실제 이뤄진 같은 방식의 주담대 평균 금리(2.76%) 모두 비교 대상 17개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금리 적용은 우대금리 최대치인 1.5%포인트를 모두 받으면 가능하다. 거치 기간을 두지 않거나(0.3%포인트) 은행 거래실적(최대 1.2%포인트), 고객등급이 높고(최대 0.4%포인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 이하(연 0.1%포인트)면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다음은 NH농협은행의 아파트 주담대 '프리미엄모기지론'으로 최저금리가 연 2.35%였고 SC제일은행(2.73%), 제주은행(2.77%), 수협은행(2.81%) 순이었다. 시중은행 '빅4'인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들 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주담대가 4대 시중은행에 집중되다 보니 가계부채를 잡으려는 정부의 대출 옥죄기 주요 대상이 은행들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총량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외국계나 지방은행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시장에서는 우리은행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저금리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금융권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신용등급이 높은 것을 감안해 1~2신용등급 고객을 기준으로 일반 신용대출 금리를 따져본 결과, 우리은행 최저금리가 연 3.08%로 가장 낮았다. 3.11%인 NH농협은행에 이어 지난 4월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17%로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은행들이 집중하고 있는 연 5~10%대 중금리대출의 경우 케이뱅크 '슬림K 중금리대출' 평균 금리(신용등급 4등급 기준)가 가장 낮았는데, 연 6.75%를 기록해 전체 은행 중 유일하게 6%대 대출이자를 붙였다.
중금리대출 대상 중 가장 등급이 낮은 7등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고금리도 9.31%로 10%를 넘지 않았다.
케이뱅크가 출범 당시부터 "전체 대출의 30%를 중금리 대출 판매로 채우겠다"고 선언하는 등 공격적으로 중금리 시장을 공략하면서 파격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내놓은 덕분이다. 최근 케이뱅크가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에 마이너스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했지만 핵심 상품인 중금리대출 시장에서는 저금리 공세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기존에 은행들이 은행연합회에 제출해 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됐던 은행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기준이 다 다르고 아파트와 다세대가구 등 모든 주택형 대출금리가 뒤섞인 데다 평균치만 나와 있어 어떤 은행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지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지난 4월 연합회는 '은행상품 통일 공시기준 개정안'을 의결한 뒤 공시기준을 하나로 확정했다. 그 결과 주담대는 은행마다
공시는 매월 20일 갱신되며 한 달 전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금리 변동도 반영된다. 현재는 6월 20일자 자료가 공시돼 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