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는 시스템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비상장사다. 지난해 매출액 8579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삼성-한화그룹 빅딜 과정에서 인수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S&C는 특히 오너 일가 3형제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한화S&C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주)한화와 합병해 승계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 등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고삐가 당겨진 여파로 인해 해당 시나리오는 수정될 운명에 처했다.
한화S&C는 지난해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기업과 거래에서만 매출액 43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오너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는 지분 20% 이상)가 계열사와 불공정 거래를 할 경우 오너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열어둔 강력한 법률이다.
최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진칼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보유하고 있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 지분을 매각한 것과 유사한 포석이다. 한화S&C는 프리IPO가 성사될 경우 후속 조치로 IPO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기업공개를 통해 한화S&C 보유 신설회사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을 낮춤과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 관리 역량을 활용해 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S&C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덕분에 프리IPO와 IPO 모두 성공리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관 전무 등 3형제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으로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 추가 지분 획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 전무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