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3일(17:2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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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라살자산운용 한국지사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 레이더M과 만나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의 빌딩(오피스) 가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연기금 공제회 등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도시에 위치한 대형 빌딩에만 투자할 게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보다 다양한 자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박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급격히 올리기는 어렵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주요 도시의 빌딩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빌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온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투자 대상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망 투자처로는 미국의 상가시설을 꼽았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수혜를 입는 상가시설, 특히 '초광역형 대형 쇼핑몰(슈퍼리저널)'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상가시설은 유형에 따라 스트리트몰과 리저널, 슈퍼리저널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선 명동 상가시설이 스트리트몰, 하남 스타필드가 슈퍼리저널에 속한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찾는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남유럽과 동유럽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남유럽 가운데서도 스페인은 경제 규모가 크고 예전에 비해 경기도 많이 안정화돼 최근 매력적인 지역으로 떠올랐다"면서 "체코나 폴란드 등 동유럽도 공실이 낮고 환율에 따른 프리미엄이 존재해 투자 여건이 매우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 관해서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부동산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그만큼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다만 도심지역(CBD)의 빌딩 가격이 공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르고 있어 투자는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살자산운용은 세계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약 65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17개국에 23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400여개의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사학연금공단이 미국 폐쇄형 가치증대형(밸류애드) 대표 펀드인 '라살인컴앤그로쓰VII'에 5000만달러(약560억원)를 투자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