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OECD 빌딩.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프랑스 파리 OECD 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현지 매도자 측은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각가는 약 5300억원(4억2000만유로)에 달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글로벌 투자사들과 함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파리 서부에 위치한 OECD 빌딩은 연면적 3만5000㎡ 규모 초대형 빌딩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센강과 맞닿아 있으며, 현재 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가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이번 투자를 위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과 손잡고 5000억원 규모 국외 부동산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펀드에 각각 1700억원, 8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은 파리 OECD 빌딩을 시작으로 이번에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를 앞세워 올해 하반기부터 국외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요 도시에 소재한 대형 빌딩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현지 금융권 대출과 같은 레버리지 효과까지 감안하면 이번 펀드에서 매입하는 전체 국외 부동산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2015년 6월 국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처음 조성한 국외 부동산 블라인드
2년 전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삼성SRA글로벌코어오피스펀드 1호를 설정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