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업들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에 힘입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정밀화학(신용등급 A+)과 금호석유화학(A-)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397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롯데정밀화학은 3년물 5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370억원이 유입돼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들 업체의 신용등급(A)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유가 기조와 수급 여건 등에 따라 개선된 실적을 감안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2월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채 발행 대금은 오는 8월과 9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쓸 예정이다.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과 회사채 시장 내 '큰손'인 롯데그룹의 후광효과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7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을 위해 두 달 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대비 0.25%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열어두는 등 고금리를 제시한 게 수요예측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