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426개 퇴직연금 펀드(합계 설정액 9조2733억원)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0% 상승했고, 국내주식형 펀드도 평균 12.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성과다.
국내 퇴직연금은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며 노후 준비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도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투자금의 대부분이 채권형 상품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혼합형이 70.8%, 채권형이 18.1%로 합계 비중이 88.9%에 달한다.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투자 비중이 30% 수준에 그친다. 주식혼합형 퇴직연금 펀드가 올해 평균 6.1%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채권혼합형 펀드는 3.5%에 그친다.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0.2%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채권에 절반 이상 투자하는 연금 펀드로는 좋은 성과를
올해 수익률 상위 15개 퇴직연금 펀드를 살펴보면 모두가 국내외 주식형 펀드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가 연초 이후 26.2%를 기록하는 등 인도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가 평균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