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K뱅크] |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출범한 K뱅크가 오픈 사흘 만에 신규계좌 개설 수가 10만개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수가 월평균 1만2000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K뱅크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편의성, 저렴한 거래 비용이다. 실제 K뱅크 신규가입자 10만여 명 중 은행 지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계좌를 만든 고객이 37%를 차지했다.
특히 최고 연이자 2%인 예금상품은 400억원어치를 판매했고, 최저 연이자 2.73%의 대출상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각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리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다.
또 접근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전화 한 통으로 저축은행 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물론 경차와 오토바이를 배치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금융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행보는 타깃 고객층(신용등급 4~7등급)이 상당부분 인터넷은행과 겹치고 특히, 최대 단점인 고객 접근성상의 어려움이 부각할 경우 치명적인 충격이 불가피 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 기반이 약한데다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점 수도 현저히 적다"면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은행이 카드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속속 나오면서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뱅크 출범 나흘 만에 체크카드 발급 수가 10만 장에 달했다. GS25리테일과 손을 잡고 체크카드 발급 시 GS25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제공, GS25 내 현금지급기 이용시 수수료 면제, 행사상품 10% 추가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조만간 금융감독당국의 인가 작업을 거쳐 내년이면 신용카드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상반기 중 출범하는 카카오뱅크 역시 카드사업을 주요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체크·신용카드 사업 관련 TF팀을 꾸려 금융감독당국의 인가를 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채널의 편의성과 비용절감, 차별화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 기존 오프라인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보험업
K뱅크는 하반기께 모바일 특화보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보험사들은 판매 플랫폼이 하나 더 생기는데다 빅데이터 활용 등 인터넷보험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 이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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