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1.22%) 내린 16만2000원에 마감됐다. 지난 21일 8.6% 급등한 이후 3거래일간 4.8% 하락하면서 오랜만에 되찾았던 시가총액 2위 자리도 SK하이닉스에 다시 내줬다.
현대차가 일시적 상승에 그친 이유는 지주사 개편 계획이나 시기가 불투명한 반면 실적 우려는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국내와 중국 공장 가동에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1조3165억원)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11.3% 줄어든 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노후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연초부터 두 달간 진행된 울산 1공장 개선 공사와 관련해 생산량 감소가 실적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울산 1공장 현대화공사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수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개선 효과가 소멸되는 것은 물론 그랜저·쏘나타 등 신모델에 대해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 실적 전망치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도 실적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현대차 중국 4공장(창저우·연간 20만~30만대)에 지난 24일부터 일주일간 일시적 생산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