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증권사 5곳 추천종목 1분기 수익률 비교해보니
27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제공업체 제로인을 통해 5개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하나금융투자가 9.5%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5%보다 3%포인트 높은 것이다. 키움증권(8.7%)과 삼성증권(8.5%)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6.5%)와 교보증권(5.9%)은 같은 기간 코스피나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7.9%)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연초 매일경제가 선정한 '2016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 내 상위 10개 추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비중은 16.0%로 다른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하나금융지주, LG이노텍, CJ E&M, 엔씨소프트 등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오른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추천한 것이 수익률 선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들 4개 종목의 최근 3개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4%로 삼성전자(15.4%)의 2배 수준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매주 전체 애널리스트가 모여 고객 추천 종목을 선정하고 이를 영업점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면서 "추천 종목 수익률이 곧 고객수익률이라는 생각으로 전사적으로 종목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추천 종목 수익률 2위인 키움증권은 LG전자와 네이버, 3위인 삼성증권은 LG화학과 현대중공업 추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위 3개 증권사가 모두 LG그룹의 IT·화학 대표주에 집중투자해 성과를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이노텍과 LG전자는 G6 등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각각 61.6%와 41.9% 급등했다. 외국인도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한 5조5000억원어치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조6500억원을 LG그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편 상당수 국내 증권사가 모델 포트폴리오 리포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종목 추천을 하고도 정작 추천 종목들에 대한 수익률 공개는 꺼리고 있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로인은 총 11개 증권사의 추천 종목 수익률을 분석하고 있지만 재작년부터 5개 증권사의
업계 관계자는 "추천 종목 성과에 대한 비교 검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보다 책임 있는 종목 추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